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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텐간 농사짓는 사람이 가난한 이유 반박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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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현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86.38) | 작성일 19-05-02 06:05 | 조회 214회 |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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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기업 직원인데, 근무지가 도시와 농촌의 경계지점에서 오래 일을 했어 지금은 본사로 들어왔지만


우리 아버지도 농사를 짓고 계신다.

내가 10년 넘게 다른 사람이 농사짓는 걸 본 느낌은 말이야

농촌이 가난하다는건 다 거짓말이야 이미지 메이킹일 뿐이야

최소한 농사짓는 사람이 직장인보다 가난하다는건 맞지 않는 말이야

작년 농가 평균소득을 볼까? 구글에서 검색해본 바로 3,823만원이야

생각보다 많은건가? 생각보다 적은건가?

그럼 작년 평균근로소득은 얼마냐 283만원/월 이야
충분히 많구만...이라고 생각되냐?

이걸 12개월로 곱하면 약 3,444만원이 나와

심지어 저 돈은 소득세와 4대보험료를 공제하기 전이야

농가소득도 결국 소득세는 떼지 않냐고?

우리나라는 농촌장려정책에 따라 농어업에는 세금을 떼지 않아

심지어 벼를 경작하는 사람에게는 쌀직불금이라고 해서 돈을 페이백해주는 제도도 있고

일/월복리 예적금 상품이나 농가 특별대출 등 금융혜택도 되게 많은 편이야

실제로 내가 일하면서 만나본 농사짓는 사람 대부분은 공기업 직원인 나보다도 연수입이 많더라...대충 보면 7-8천만원 정도 되는 것 같았어

그게 내가 일하면서 농촌사람들에게 가장 크게 느꼈던 문화충격이었어

근데 왜 농사는 돈을 많이 못 번다고 생각을 할까?

몇가지 이유가 있어 우선 농사는 돈이 들어오는 때와 아닌때가 극명하게 갈려

보통 1년작 농사를 짓는 사람은 가을 추수철에 목돈이 들어와. 내가 농가소득이 8천만원이 된다고 말한게 이 때 들어오는 목돈의 규모를 보고 말한거야

그 때가 지나면 돈 들어올 구멍이 없어. 그러니까 일년내내 농사를 지어도 돈 들어오는 때는 정해져있고, 그걸 1년에 걸쳐 나눠써야 돼

그러니까 평소엔 사고 싶은게 있어도 못 사는거야. 나중에 무슨 일이 생길 지 모르기 때문에 돈을 최대한 보존하고 가야하는거지

이돈을 지금 써버리면 나중에 누가 아프거나, 나중에 농자재를 사야할 때 돈이 없을수가 있거든. 

그러니까 돈이 있어도 없는 상태, 돈은 있으나 쓸 돈은 없는 상태가 되고 외부인이 보기에는 다들 돈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거지

또 육체적으로 고되지

이게 단순히 노가다 같은 느낌이 아니야 농사는 농번기가 정해져 있고 이건 자연의 이치라서 내 맘대로 조절이 불가능해

그래서 농사를 한창 지을 때는 죽으나 사나 논밭에 나가서 일을 해야돼

기온이 38도가 되도 나가서 피를 뽑아야 된다는 말이야
(근데 한여름에는 농사꾼들도 새벽에 일하고 낮에는 누워 자)

암튼 내 스케쥴을 내가 조절할 수 없고 6개월이상 쉬는 날이 없기 때문에 더 고생스럽다는 느낌이 있어

하지만 반대로 겨울에는 논다. 비닐하우스가 있으면 겨울에도 바쁘겠지...하지만 겨울에 바쁘다는건 겨울에도 수익이 있다는거야. 당연히 훨씬 낫겠지?

세번째로 내 노력과 관계없이 결과물이 정해진다는거야

늦여름에 태풍이 불어서 과일이 다 떨어져버릴수도 있고 양파풍년이 너무 들어서 오히려 양파값이 폭락할 수도 있어

이건 내 노력으로 결정되는 문제가 아닌거야. 이 부분이 위에서 말한 첫번째 두번째 이유와 맞물리면

내가 먹고 싶은 것도 못먹고 사고 싶은 것도 못 사고 아픈 몸을 이끌고 날마다 밭일을 했는데 생각보다 소득이 적다.....내가 충분한 돈을 못 벌었다....나는 망했다 아이고

이런 의식흐름으로 가는거지

거기에 언론에서도 풍년이 들면 농민들 부자됐다는 소린 안 나와도 흉년이 들면 다 굶어죽는다는 이야기는 나와 그러니까 계속 농민들은 가난하다고 이미지가 굳어져 가

근데 농민들 입장에서도 이게 나쁘지가 않아. 가격이 폭락했다고 나오면 정부가 수매해주고, 특별지원금을 주고 뭘주고 뭘주고

직장인들 자영업자들 봐봐 다니던 회사가 망했다고, 내가 하던 가게가 망했다고 뭐 주나? 안 줘 자력갱생이야
그거보다는 상황이 훨씬 나은 편이야


거기에 하나 덧붙이자면

우리나라에서 농민은 직장인이나 자영업자보다 가난하다는 이미지가 생긴건 급격한 산업화의 영향이 커

옛날에 전 국민이 농업에 종사하다가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직장을 찾아 상경하고 직장인이 많은 곳에 자영업을 하러 상경하고 했거든

근데 그렇게 돈을 좇아 상경한 사람들은 대부분 농촌에서도 못 사는 사람들이야 내 땅이 없고 남의 머슴살이 하던 사람들이 이 농사판에는 내가 올라갈 여력이 없으니까 다 때려치고 상경한거란 말이야

농촌에서도 부자인 사람들은 상경할 필요가 없었어 나는 지금도 잘 먹고 잘 살거든

그렇게 못 살던 사람들이 상경해서 직장인 자영업자가 되어서 먹고살만 해진거지

그걸 본 농촌 사람들은 옛날에 우리 집 밥 빌어먹던 애가 차 끌고 나타나니 엄청 부자가 된것처럼 느낀거야 반면에 나는 그대로이구나 라고 위축된거고

사실 그 때도 농민들이 직장인 자영업자들보다 더 못살았던건 아니었어

직장인이라고 다 잘사나? 자영업자라고 다 잘 사나? 못 사는 놈은 고향에 안 내려갈 뿐인거야 성공한 놈만 내려가서 내가 성공한 모습을 보여주니까

농사짓는 놈이 병신, 떠난 놈이 승리자라는 인식이 생겼을 뿐이야

아무튼 그 전체적인 과정을 겪었던게 우리나라 베이비붐 세대야

근데 그들이 은퇴할 때가 되고 자영업자들이 어려워질 때가 된 지금

다시 농촌이 주목받기도 해 내가 만난 농사짓던 사람들도 그 얘길 하더라고

그 때는 그들이 엄청 잘 버는 줄 알았는데 은퇴하고 쥐꼬리만한 퇴직금 받아서 아무것도 못하는 친구들 보면 농사짓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자기가 물려받은 땅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줄 알았는데 인근에 도시가 생기면서 값어치가 몇십억대라는 걸 이제야 본인도 깨달은거야


그러니까 결론은

농사를 짓는 사람이 가난한게 아니야
직장인도 자영업자도 원래부터 가난했던 사람이 직장인 자영업자를 하면 가난한 월급쟁이 아빠, 영세 자영업자가 되고
부자인 사람이 직장을 다니면 부자 샐러리맨이 되고
부자인 사람이 자영업을 하면 우량 자영업자가 되는게 현실이야

농사를 짓기 때문에 가난한게 아니라 농민 중에 가난한 사람이 있는 것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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