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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결재니 할 상가에는 피부가 사람에 어정쩡한[편집자주] 남녀노소 즐기는 게임, 이를 지탱하는 국내외 시장환경과 뒷이야기들을 다룹니다.







저니 오브 모나크.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의 첫 방치형 RPG(역할수행게임) '저니 오브 모나크'가 출시 초반의 박한 평가를 딛고 선전하고 있다. 출시 직후 반짝 떴다가 급격히 가라앉는 다른 게임들과 달리, 이용자 지표가 안정적인 하향 곡선을 그리며 연착륙에 성공하는 분위기다. 증권가에선 저니오브모나크가 매일 평균적으로 3억~4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 농협 체크카드 다.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명가인 엔씨가 처음 손댄 '키우기 게임'의 안정화는, 역설적으로 그동안 엔씨가 보여줬던 전형적인 '리니지' 문법에서 벗어난 영향이 컸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오히려 다른 방치형 게임들의 공통적인 콘셉트들을 대거 차용하면서 '양산형 키우기' 게임을 만들었기에 급 힘 격한 몰락을 막을 수 있었다는 평까지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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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키우기'라더니, 전혀 다른 게임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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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니 오브 모나크 인게임 트레일러 영상, /사진=엔씨소프트 유튜브 캡처



저니 오브 모나크는 리니지 IP(지식재산권)를 그대로 승계해 적용한 방치형 게임이다. 리니지 클래스의 핵심인 '군주'를 리드코프 채용 주인공으로, 다른 클래스와 영웅들을 함께 키우며 스테이지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처음 저니 오브 모나크 개발 소식이 알려지고, '리니지의 아들' 이성구 부사장이 진두지휘한다는 얘기가 나올 때만 해도 일부 게이머들은 "또 그렇고 그런 리니지 아류작이 나올 것"이라며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그런데 지난 4일 공개된 저니 오 주택담보대출 이자 소득공제 브 모나크의 실상은 리니지와 전혀 달랐다.

리니지의 IP만 가져왔을 뿐 게임 진행 방식은 버섯커 키우기, 세븐나이츠 키우기 등 전형적인 방치형 게임 그 자체였다. 한 유저는 "AFK아레나 같은 게임에 리니지 스킨을 씌워 3D로 전투 장면을 구성한 정도"라고까지 표현했다. 리니지 시리즈, 하다못해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의 트릭스터에도 묻었던 'MMORPG 느낌'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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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저씨' 아닌 방치형 게임 유저들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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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0주년을 맞은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 2024'가 개막한 지난달 1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신작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엔씨소프트의 충성 고객군은 '린저씨(리니지하는 아저씨)'라 불리는 40대 이상 남성들이다. 엔씨도 저니 오브 모나크를 내면서 초반 유저 확보를 위해 리니지W, 리니지M, 리니지2M 등 기존 라인업과 아이템을 연동하는 컬래버를 준비했다. 자연스레 린저씨들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됐다.

초반 컬래버 효과가 끝난 뒤 린저씨들 중 상당수는 저니 오브 모나크를 떠났다. 그런데 여전히 매일 수만명이 접속해 저니 오브 모나크를 즐기고 있다. 이는 '키우기' 게임을 찾아 다니는 게이머들의 수요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별 고민 없이 단계별 과금을 하거나, 하루 종일 달라 붙어 게임을 하는 고객군이 아니다. 게임을 켜놓은 채 일상을 보내다 한번씩 화면을 확인하는 '게으른' 유저들이다. 리니지 색깔을 지웠더니, 엔씨가 그동안 공들였던 린저씨들 외 새 고객들이 유입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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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라이크에 당했던 엔씨, 역으로 '버섯커 라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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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에서 인기를 끈 중국산 방치형 게임 버섯커 키우기. /사진=버섯커 키우기 튜토리얼 캡처



저니 오브 모나크는 게임 요소부터 과금 시스템까지 유수의 키우기 게임들의 공통 요소들을 상당 부분 차용했다. 이 때문에 독창성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과거 국내 MMORPG들이 천편일률적으로 리니지를 따라 만들었던 것과 판박이로, 다른 키우기 게임을 따라 저니 오브 모나크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현재 엔씨소프트 경영 위기의 배경 중 하나로 천편일률적인 리니지라이크의 범람과, 이에 따른 시장 잠식이 꼽힌다. 항상 당하기만 하던 엔씨가 이번에는 역으로 '키우기 시장'의 파이를 나눠 먹기 위해 저니 오브 모나크를 내놨다는 소리까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작 게임을 따라 하면 최소한 '중박'은 친다는 판단 때문에 국내 게임사들이 리니지라이크 만들기에 몰두했다"며 "저니 오브 모나크 역시 국내외 키우기 게임의 요소들을 대부분 적용하면서 최소한 양산형 키우기 게임 수준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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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한 엔씨소프트, 저니 오브 모나크는 '산소호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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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엔씨소프트 공동대표(왼쪽)와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사진=엔씨소프트 유튜브 캡처



엔씨소프트가 처음부터 '대박'을 노리진 않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올해 하반기부터 적자가 발생하고, 700여명의 직원을 구조조정하는 과정에서 내년에 아이온2 등 대형 신작이 나올 때까지 '매출 크레바스'를 피할 라인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저니 오브 모나크가 그 역할을 맡는 셈이다.

리니지 IP를 활용한 점도 저니 오브 모나크의 수익성에는 긍정적이다. 별도의 라이선스 비용이 발생하지 않고, 리니지에 사용됐던 애셋 대부분을 그대로 가져와 사용하기에 투입 인력도 그리 많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의 세나키우기(세븐나이츠 키우기)가 이른 시간 안에 수익을 낼 수 있던 비결 역시 자사 IP를 그대로 쓰며 비용을 절감한 효과 덕분이었다"며 "저니 오브 모나크도 대박까진 못 갈지라도 최소한 손익분기점은 넘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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