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의 의료진이 강원도를 지키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강원지역 의사는 4098명, 간호사는 7434명이다. 전국 의사 수가 16만6197명, 간호사 수가 26만9434명인 점을 고려하면, 각 2.46%, 2.75%가 강원 지역에서 일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이 강원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원도민일보는 3%의 의료진를 통해 강원 의료 인프라를 돌아보고 강원 의료의 희망을 찾아본다.

1. 안한종 강원대병원 교수

안한종 강원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서울아산병원에서 30여년을 근무했다. 그가 강원도에 온 건 이달 초다. 아산병원에서 전공의를 지냈던 ‘후배’ 박홍주 강 제주도경기 원대병원 진료부원장이 ‘삼고초려’로 모셨다. 안 교수는 다빈치로봇을 20년 가까이 다룬 전립선암 수술 전문가다. 강원대병원은 올해 6월 다빈치로봇 수술장비 도입을 앞두고 있다. 병원으로선 로봇 수술을 병원에 안정적으로 정착시킬 ‘스승’을 모셔온 셈이다. 안 교수를 지난 17일 강원대병원에서 만났다.


국가학자금대출






■로봇수술 스승으로 전립선암 수술 전문가인 안 교수가 수술 로봇을 만진 시간만 20여년이다. 그는 지난 2007년 다빈치로봇을 들여왔다.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과장을 할 때다. 당시 미국에선 로봇을 도입해 토지대출 수술에 활용하고 있었고, 의료계에서는 로봇으로 수술의 패러다임이 바뀐다는 기대가 컸다. 일찌감치 로봇수술을 시작한 안 교수는 2009년 포브스 선정 대한민국 100대 명의에도 선정됐다. 그는 ‘팔’을 다루는 기술자다. 다빈치로봇은 ‘팔’ 기능을 극대화한 기계다. 의사가 수술대에서 떨어진 곳에서 레버를 통해 로봇팔을 조종하면, 로봇이 환부를 절개하고 수술 부 대구 햇살론 위에 접촉한다. 사람의 손 떨림이 없어 세밀한 움직임이 가능한데, 이 덕분에 출혈이 적고 환자의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강원대병원은 국비 등의 지원을 받아 올해 6월 5세대 다빈치로봇을 도입한다. 오랜 시간 수술로봇을 다뤄온 안 교수의 존재는 병원에 큰 힘이다. 안 교수 역시 강원도행을 결정하며 이점을 염두에 뒀다. 안 교수는 “강원 지역 후배들이 저축은행금리인상 로봇 수술 세팅에 도움을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강원 지역으로 와서 봉사하는 게 좋겠다 생각했다”고 강원행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환자 수가 많은 것이 아니니 기술이 정착되는 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를 사용할 역량있는 의사들이 병원에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40년 전 강원도와 맺은 인연 안 교수는 1980년대 춘천 명동의 닭갈비 골목을 기억하고 있다. 1982년 서울대병원 소속 인턴이었던 그는 강원대병원(당시 강원도립의료원)에 파견돼 두 달 여 춘천에 머물렀다. 안 교수는 “여름에 골목 시장에서 닭갈비를 먹었다”며 “옛날 관사가 그대로 있다고 하는데 가보지는 못했다”고 웃어보였다. 다시 찾은 춘천에서 그는 여유로움을 느낀다. 안 교수는 “강원도 자체가 서울에 비하면 ‘슬로 시티’인 것 같다”며 “사람들에게서 급한 모습이 없다. 환자나 직원들도 차분한 점이 좋다”고 했다. ‘빅(big)5’인 서울아산병원에서 근무했던 그는 지역에서 온 환자들을 많이 봤다. 환자들은 전라도, 경상도 등 전국 각지에서 왔다. 그가 진료한 환자의 절반이 지방에서 온 환자였다. 안 교수는 “어떤 질병은 지역에서도 잘 치료할 수 있는데, 환자들이 (서울을)선택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교통이 편리해 진것도 서울행을 선택하는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 그가 강조하는 건 병원의 의료서비스 공유다. 의료 기술이나 치료 정보는 환자 커뮤니티 내에서 ‘입소문’으로 퍼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병원이 온라인 등으로 여러 통로를 통해 치료 절차와 의료 기술을 알린다면 지역 병원도 강점을 가질 수 있다. 암 치료를 앞둔 환자라면, 며칠 간 입원을 해야하는지, 병원에서 어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 치료결과는 어떠한지 등을 병원이 적극적으로 공유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강원도라면 암 추적 가능할 것” 의사 경력 40여 년인 그는 여전히 스스로 과제를 설정한다. 그는 강원도라면 전립선암 추적·관리(스크리닝)가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암 발생을 오랜 시간 추적·관리하는 일은 인구의 이동이 적을 때 적합하기 때문이다. 전립선암 환자가 대체로 고령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같은 연구는 도내 고령 환자들에게 의미있는 결괏값을 줄 수 있다. 다만 연구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투입되기 때문에 병원 등의 뒷받침이 필요하다. 안 교수는 “스크리닝의 목적은 암의 조기 발견”이라며 “전립선암은 지금도 암 가운데서 발병률이 높은 편에 속하는데, 이처럼 빠르게 발견하면 환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설화 lofi@kado.net
 
#전립선암 #로봇수술 #삼고초려 #강원행 #강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