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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그룹이 야간 장시간 근로 폐지를 '약속'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인사 사고의 원인으로 긴 야간 근로를 지적한 지 이틀 만이다. 단순히 장시간 근로를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라인 재편과 인력 확충, 공장 가동 시간 축소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 대신 대통령이 지적한 야간 근로 감소에만 초점을 맞추면 또다른 사고를 피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눈 앞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근본적인 기업문화의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외양간 고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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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그룹은 지난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긴급 개최하고 8시간 초과 야근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허영인 SPC그룹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등과 가진 간담회에서 지나친 야간 근로가 사망 사고의 원인 아니냐는 지적을 한 지 이틀 만이다. 
현재 SPC 주요 공장의 생산직은 주야 12시간씩 인터넷게임사이트
2교대 4일 근무제로 운영되고 있다. 저녁 7시에 출근하면 오전 7시에 퇴근하는 셈이다. SPC는 야간 생산을 최대한 줄여 공장 가동 시간을 축소, 야간 근무자의 근무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후 주간 근무 시간도 점진적으로 줄여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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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열린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는 김범수 SPC삼립 대표이사/사진=이재명 대통령 유튜브


단순히 근무 시간만 조정하는 건 아니다. 인력 확충, 생산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인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꾼다. SPC그룹은 현재 계열사 산하에 총 27개 공장을 운워런트매매
영 중이다. 이 공장에서 고용 중인 직원만 국내에 2만2000여 명에 달한다. 이들의 전반적인 생산 체계를 새로 구축해야 한다는 의미다.
SPC는 이를 위해 지난 29일부터 노동조합과 만나 협의를 시작했다. 전환 과정에서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교육과 매뉴얼 정비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SPC그룹은 오는 10월 1일까지 근무 시간 개편손오공
과 관련된 구체적인 사항을 마련할 계획이다.
2교대 사라질까
이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12시간 2교대 근무를 짚으며 "사람이 이렇게 일을 한다는 게 가능한 일인지 의문"이라며 "노동법상 허용되는 노동형태냐"고 물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도 해당 근무제에 대해 "3개월 혹은 6개월 탄력근무제를 운영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12시간 2교대 근무가 드문 형태라는 전제다.
하지만 식품업계의 생산 공장에서 12시간 2교대 근무는 흔한 일이다. 당장 경쟁사인 CJ푸드빌의 뚜레쥬르 역시 비수기에는 12시간 2교대 근무제를 운영 중이다. 다른 주요 식품 기업들의 제조 공장도 12시간 2교대 근무제를 운영하는 곳이 대다수다. 야간에 공장을 가동하지 않아 8시간 2교대제를 운영하는 곳들도 성수기에는 근무시간을 늘려 사실상 12시간 2교대제에 가까운 운영을 한다.
식품업계에서 대통령이 직접 2교대 근무의 문제를 지적한 만큼 SPC그룹의 이번 근무제 개편이 일종의 가이드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PC의 개편안에 많은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지난 25일 SPC 시화공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사진=이재명 대통령 유튜브


다만 일각에서는 대통령이 직접 지목한 SPC와 달리 12시간 2교대 근무제를 운영하는 다른 기업들이 이를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2교대 근무가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보기도 어려울 뿐더러, 2교대 근무제를 3교대제로 바꾸면 기업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2교대제를 3교대제로 전환하면 공장 가동 시간당 인건비가 같다고 가정해도 기업이 내는 전체 비용은 커진다. 고용 인원이 1.5배 늘어나 고정비가 크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고용 인원이 늘어난 만큼 고용 유동성도 악화한다. 불황 탓에 실적이 부진하다는 점도 부담이다. 업계에서 섣불리 SPC의 행보를 좇는 기업이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근무제 개편은 한 번 시행하면 다시 이전으로 돌아가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쉽사리 도입을 결정할 수 없다"며 "현재 근무제를 유지하되 인명 사고가 나지 않도록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 (armijjang@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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