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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호東江湖는 중국의 소양호다. 1987년 당시 아시아 최대 댐을 동강에 완공하면서 생긴 인공호수다. 호수 넓이만 160㎢에 이르며, 평균 수심 50m이고, 가장 깊은 곳은 157m이다. 중국 남부에서 가장 큰 인공호수다. 지금은 수자원보호구역이자 국가명승지로 지정되었다. 중국은 자연경관의 수려함에 따라 관광명소에 점수를 매기는데, 최대가 AAAAA급(5A급)이며, 동강호 관광구는 5A급 관광지다. 다만 중국은 공원을 나라에서 관리하지 않는 곳이 많은데 동강호는 민간기업에서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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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 승천하는 듯한 폭포가 여럿 있는 용경협곡. 강수량에 따라 폭포의 수가 달라진다.


공사가 시작된 건 1970년대부터다. 기술력 부족으로 소련에서 댐 건설 기술자들을 초빙해 공사를 시작했으나, 사이가 틀어져 소련 기술자들이 돌아가면서 공사가 중단되었다가 이후 완성되었다. 인공호수가 생기면서아너스tv
마을이 수몰되어 이주한 주민만 5만여 명에 이른다. 이들이 댐 부근 거주지로 이주하면서 신도시가 생겼고, 고향을 떠나길 싫어한 1만 명은 호수 주변에 남았다. 호수 안에는 30여 개의 섬이 있는데 일부는 이 섬에서 살고 있다.



우리나라 소양호처럼 댐으로 만든 거대한 호수가릴게임 사이트
동강호수이다. 유람선을 타고 30여 분을 달리면 도솔도에 닿는다.


동강호의 대표명소는 도솔도라는 섬 안에 있는 도솔영암兜率灵岩이라는 동굴이다. 배를 타고 유람하며 동굴 구경을 겸한다. 유람선 선착장에는 용경협곡龙景峡谷이라는 폭포를 보는 1km의 짧은 산책 코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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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에서 동쪽으로 50km 떨어져 있는 동강호 풍경구는 차로 1시간이면 닿는다. 매표소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20분(10km) 이동해 동강호 유람선 선착장에 닿는다. 우리나라 산 입구의 식당마냥 매점들이 늘어서 있는데, 주로 호수에서 잡은 민물고기 구이를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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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민 유람선 선착장. 유람선을 타면 가이드가 쉬지 않고 해설을 쏟아낸다.


용경협곡은 거창한 풍경을 기대하면 실망할 수 있다. 200m쯤 걸으면 벼랑에서 흘러내리는 폭포를 만나게 되는데, 마치 용이 승천하는 모습 같다고 하여 이름이 유래한다. 협곡처럼 가파른 벼랑이 호수를 알파벳 U자 형태로 에워싸고 있다. 강수량에 따라 용의 승천은 더 화려해지거나, 승천하지 못한 이무기가 되기도 한다. 폭포 앞 호수에 임시 다리를 만들어 이곳에서 폭포를 감상할 수 있다. 유람선을 타기 전 몸 풀기에 가까운 산책 코스다.
현란한 조명 아쉽지만, 여한 없는 동굴 관광
유람선은 쾌속선인데도 야외로 나갈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실내외 관광이 모두 가능하다. 댐이 생기기 전에는 산 7부 능선 이상이었을 곳의 풍경이 새롭지는 않다. 넓긴 하지만 그것만으로 마음을 흔들기에는 평범한 호수다. 동강호 풍경구의 진가는 동굴이다. 도솔도는 동강호에서 가장 큰 섬으로 넓이는 6㎢에 이른다. 호수 속 섬으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형 동굴을 품고 있다.



선착장 입구에 늘어선 매점들.


3억 년 전 고생대에 형성된 동굴은 전체 길이 6km인데, 현재 1km만 관광 코스로 개발되었다. 송나라 문인이 쓴 <천하명산기> 중에도 이곳 동굴 탐방기가 실려 있어, 예부터 유명했던 동굴 관광지임을 알 수 있다. 다만 산행으로 올 수 있던 동굴이 배를 타고 오는 곳으로 바뀌었다.
도솔도兜率島까지는 흔한 시골 풍경이다. 중국식 지붕의 건물 형태인 동굴 입구에 들어서면 다른 세상이 열린다. 왜 이곳이 5A급 풍경구인지 고개를 갸웃거리던 사람들도 동굴 안을 걸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도솔영암 동굴이 집이라도 되는양, 관광객 인파에 아랑곳없이 낮잠을 즐기는 고양이들.


동굴 천장은 수 십 미터에 이를 정도로 높고 스케일이 상당하다. 동굴 안은 빨강, 파랑, 노란색 조명을 켜놓아 관광지의 분위기를 고조하려 했으나, 동굴 내 종유석이 거대하고 아름다워 평범한 흰색 조명을 밝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조명 색깔이 지나치게 화려해 동굴 자체가 가진 매력이 반감되는 경향이 있다.
다빈치의 손길 능가하는 조각품들
길이 10m를 넘는 거대한 종유석들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인양 스케일과 섬세함에서 감탄을 자아낸다. 억 겁의 세월을 거치며 완성된 자연의 미적 감각에 놀란다. 동굴 안에는 미술관의 대형작품이 전시된 것 같은 홀이 연이어 나온다. 다섯 번까지 헤아리다 포기하고, 도솔영암의 거대한 아름다움에 승복한다.



동굴에 들어서면 작은 사당이 있다. 사당만큼은 사진을 찍지 못하도록 제지한다.


동굴은 외길이라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입구에서부터 길 따라 걷기만 하면 출구에 이른다. 이렇게 많은 관광객이 와서 사진을 찍어도 동굴 보전에 문제가 없을까 의문이 든다. 현지 가이드는 "물이 흐르는 동굴은 살아 있는 굴인데, 이곳은 세간에 공개된 지 1,000년이 넘어 지금은 건조한 상태로 수명을 다한 동굴"이라고 한다. 훼손된 종유석은 지진으로 부러진 것이라고 한다.



거대한 종유석 기둥이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 준다. 다만 너무 현란한 조명이 자연미를 반감시킨다. 은은한 빛깔로 비추어도 충분히 아름다울 것 같다.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보는 일이 잦다. 해파리 모양 또는 그리스 양식의 기둥을 닮았다. 인간의 솜씨 그 이상이라, 수 십 억 시간을 압축해 놓은 자연 작품에 입이 계속 벌어진다. 도솔兜率은 불교와 관련 있는데, '현재에 만족한다'는 의미이다. 동굴에 들어서기 전에는 가이드의 설명이 잘 이해되지 않았는데, 대작이라 할 만한 종유석 작품이 이어진 1km 동굴을 걷고 나자 고개가 끄덕여진다.



동굴 입구의 매점. 과일과 호수에서 잡은 민물고기를 판다.


월간산 7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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