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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겐 주사로 새 어깨를!' '생체유도 콜라겐으로 완치!' '혁신적인 패치 보강술!'
병원 광고판과 인터넷을 가득 메운 화려한 문구들입니다. 마치 어깨 힘줄 파열이 이제 걱정거리가 아닌 것처럼 포장되고 있습니다.
정형외과 병원가 풍경이 달라졌습니다. 과거 단순했던 '어깨 수술'이라는 간판 대신 온갖 새로운 치료법들이 화려하게 등장했습니다. 혈소판풍부혈장(PRP) 주사, 콜라겐 주사, 패치 보강술…
회전근개 파열이 이제 구식 수술 없이도 해결되는 시대가 가비아 주식
온 듯 홍보 되고 있습니다.
"선생님, 콜라겐 주사 치료를 하면 수술을 안 해도 되나요?" "패치 보강술이 일반 수술보다 훨씬 좋다고 하던데요?" 진료실에서 환자분들이 가장 많이 하시는 질문들입니다. 혁신, 최신, 무수술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더 좋은 치료가 있을 거라는 기대를 갖게 되는 건 당연합니다. 하지만 과연 광고 속 달콤한 약속들골프존 주식
이 현실일까요?
회전근개 파열,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
회전근개는 어깨를 감싸고 있는 네 개의 힘줄입니다. 극상근, 극하근, 소원근, 견갑하근으로, 팔을 들어 올리고 돌리는 모든 동작의 핵심입니다. 나이가 들거나 반복적인 사용, 외상으로 이 힘줄이 손상되면 어깨 통증과 함께 팔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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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든 회전근개 파열이 수술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닙니다. 부분 파열이나 건병증(힘줄 염증) 정도라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로 충분합니다. 실제로 6~12개월 내에 70~80%의 환자가 호전됩니다.
문제는 전층 파열입니다. 힘줄이 뼈에서 완전히 떨어진 상태를 말합니다. 특히 팔을 들어 올리기 힘들 정도로 기능이씨젠 주식
떨어진 경우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파열이 커지고 근육이 위축되어 지방으로 변합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 수술로도 원래 기능을 되돌리기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통증이 심하지 않더라도 조기 수술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다 줍니다.
새로운 치료법이 쏟아지는 이유
회전근개 수술에는 변하지 않는 황금 원칙이 있주식계좌추천
습니다. 바로 '적절한 장력으로 견고하게 봉합하기'입니다. 힘줄에 과도한 장력을 주지 않으면서도 단단하게 봉합하는 것입니다.
수술 방법은 많이 바뀌었습니다. 과거 큰 절개로 하던 수술이 지금은 관절경(작은 구멍을 통한 카메라 수술)으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이 기본 철학만큼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많은 새로운 치료법들이 쏟아져 나오는 걸까요?
답은 크기가 큰 광범위 파열 때문입니다. 크기가 크고 오래된 회전근개 파열은 기존의 단순 봉합만으로는 재파열 위험이 높습니다. 기능 회복도 제한적입니다.
그래서 이런 어려운 케이스를 해결하고 재파열 위험을 낮추기 위한 새로운 방법들이 계속 개발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열 교량형 봉합, 콜라겐 주사, 패치 보강술, 상부관절막 재건술 같은 술식들이 실제로 일부 환자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원칙을 무시하면 생기는 문제들
하지만 문제는 이런 치료법들이 기본 원칙은 뒷전으로 밀어두고 마치 모든 어깨 문제를 해결하는 만능 해결책처럼 포장되어 홍보되는 현실입니다.
예를 들어 교량형(이열) 봉합술을 보겠습니다. 힘줄을 넓게 붙여 강하게 고정하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힘줄이 짧아지고 퇴행성 변화가 심한 상황에서 이를 무리하게 당겨 봉합하면 어떻게 될까요? 과도한 장력으로 인해 오히려 재파열 위험이 높아집니다. 더 심각한 것은 교량형 봉합 후 재파열이 발생하면 훨씬 복잡한 형태로 진행되어 재수술이 매우 어려워진다는 점입니다.
콜라겐 주사 치료는 어떨까요? 분명 보조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술이 필요한 환자에게 잘못 적용될 경우 수술 시기를 놓치게 할 위험이 있습니다. 특히 전층 파열 환자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치료가 어려워진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패치 보강술의 경우는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본래 수술 중에 추가로 시행하는 보조 술식인데, 힘줄 봉합이 원칙대로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패치만 덧대는 것은 오히려 하지 않는 것만 못한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이런 문제가 생기는 이유는 일부 병원에서 새로운 치료법을 진심으로 연구하고 적용하기보다는 단순히 '마케팅 도구'로 활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원칙입니다
'혁신적인 무수술 치료!'나 '최첨단 재생 치료!'같은 화려한 광고 문구 뒤에 숨겨진 진실은 무엇일까요? 장비나 기법을 갖췄다고 모두 같은 결과를 내는 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의학에서 '최신'이 곧바로 '최선'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진정한 맞춤 치료는 이런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환자 상태의 정확한 파악 - 나이와 활동 수준, 파열의 크기와 모양, 힘줄과 근육의 상태, 동반 질환의 유무
수술 기본 원칙의 준수 - 검증된 기본 철학의 준수, 적절한 수술 시기 결정, 개별 상황에 맞는 술식 선택, 충분한 재활 치료 계획
새로운 치료법들은 요리사가 사용하는 특수 조리 도구와 같습니다. 분명 도움이 되지만, 요리의 성패를 좌우하는 건 요리사의 실력과 기본기입니다. 아무리 좋은 도구라도 요리의 기본 원리를 모르는 사람이 사용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없습니다.
화려한 마케팅 문구보다는 담당 의사가 얼마나 기본 원칙에 충실한지, 환자의 상황을 얼마나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환자가 통증 없이 정상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최신이 항상 최고는 아닙니다. 간판보다 실력을, 광고보다 원칙을 먼저 보십시오. 진짜 좋은 어깨를 만드는 것은 원칙을 지키는 의사의 손입니다.
글=신균호 인천나누리병원 관절센터 부장



신균호 부장 (kyunho.shin@mfnanoor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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