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차관 B-52 시찰 이어 눈길… 높아지는 北핵위협 수위 '경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왼쪽에서 두번째)이 지난 16일(현지시간)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제3차 한미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회의 현장을 방문, 우리 측 조현동 외교부 1차관(왼쪽에서 세번째)과 악수하고 있다. 맨 오른쪽은 신범철 국방부 차관. (외교부 제공)(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미국의 외교수장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열린 제3차 한미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회의장에 방문한 모습을 담은 사진이 공개됐다.우리 외교부가 18일 공개한 사진엔 블링컨 장관이 이번 EDSCG가 열린 국무부 청사 내 회의장에서 조현동 외교부 제1차관과 악수하는 등 우리 측 대표단을 격려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EDSCG는 한미 양국의 외교·국방차관들이 참석하는 회의체다. 우리 측 조 차관과 신범철 국방부 차관, 그리고 미국 측 보니 젠킨스 국무부 군비통제·국제안보차관과 콜린 칼 국방부 정책차관이 참석한 이번 회의는 16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약 4시간30분에 걸쳐 진행됐다.한미 양국 정부는 이번 EDSCG를 통해 △새로운 핵무력 정책 법령 채택을 포함한 북한의 핵위협과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동맹의 억제태세 강화를 위해 양국 국력의 모든 요소를 사용하는 노력을 지속하기로 약속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또 한미 양측은 이번 EDSCG에서 △북한의 핵위협에 전례 없이 압도적이고 결정적으로 대응하기로 합의했고, △미국 전략자산과 핵·재래식, 미사일 방어체계 등 모든 군사적 자산을 총동원한 확장억제를 강화한다는 데도 의견을 함께했다.블링컨 장관은 EDSCG 회의 초반 현장에 잠시 들러 한미 양측 대표단을 격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 우리 측 조 차관은 이번 EDSCG 참석 뒤 기자들에게 "회의 모두에 블링컨 장관이 참석해 회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미국 측의 확장억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신범철 국방부 차관(왼쪽 첫 번째)이 15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소재 앤드루스 합동기지를 방문, B-52 전략폭격기의 핵폭탄 장착 부분을 살펴보고 있다. (국방부 제공) 2022.9.16/뉴스1블링컨 장관의 이번 EDSCG 회의장 방문과 관련 사진 공개는 최근 북한의 핵개발·위협 등에 대해 미국 측이 주시하며 그 대응책을 마련 중임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 8일 최고인민회의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핵무력 정책에 대하여'란 법령을 채택하는 등 핵위협 수위를 높인 북한을 한미의 경고 메시지를 '시각화'했다는 것이다.EDSCG는 미국의 동맹국이 핵공격을 받거나 위협에 노출됐을 때 미국 측이 자국 본토에 대한 위협·공격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지원하는 이른바 '확장억제'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 등을 논의하는 회의로서 지난 2018년 1월 이후 4년8개월 만에 처음 열렸다. 한미 양측은 앞으로 매년 이 회의체를 열기로 했다.이에 앞서 지난 15일엔 EDSCG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국방부 신 차관이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B-52 전략폭격기의 핵폭탄 장착 부분을 확인했으며, 이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 우리 국방부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당시 신 차관은 미국 측으로부터 유사시 한반도에 전개하는 미 전략자산의 능력과 운용체계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고 한다.이런 가운데 이번 주 후반엔 미 해군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이 부산에 입항할 예정이며, 이를 계기로 동해 수역에서 우리 해군과의 연합훈련을 실시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레이건함의 이번 부산 입항은 한미가 이번 EDSCG에서 미 전략자산을 동원한 확장억제 강화에 합의한 후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사실상 첫 번째 조치란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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